삶은교회 개척기

예배는 삶으로 완성되고, 삶은 사람을 정의한다.

사역보고 및 기도편지

2022년 12월 사역보고 및 중보기도 편지

시소대디 2022. 12. 27. 23:30

할렐루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문안합니다.
어느 때보다 길고 역동적이었던 2022년을 매듭짓는 12월의 기도편지로 그간 자세히 나누지 못했던 소식을 전합니다. 이 편지를 읽고 계시는 분들의 끊임없이 계속되는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 소망의 인내에 감사드리며 이제는 세종땅에서 소식을 전해올립니다.

1. 뉴사운드교회 사임

12월을 돌아볼 때, 가장 큰 이슈는 뉴사운드교회에서의 사임이었습니다. 이전까지는 그저 사임을 마지막까지 자리를 잘 지키다가 허락되어진 시간에 강단에 올라서 인사드리는 '순간'으로 이해했었는데, 막상 경험해보니 그저 '순간'이 아니었습니다. 담임목사님을 통해 사임이 공식적으로 언급되어 그로부터 2주간의 이별기간(?)을 가졌고, 그 기간 중에 '고별설교'로 이름되어 성도님들께 그간의 소회와 개척의 비전,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제게 사임은 과정이자 기간이었으며 이 기간동안 이별의 아쉬움도, 새출발의 축하축복도 흠뻑 누릴 수 있었습니다.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해 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모자란 마음을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이 지면을 통해 담습니다. 지난 10년간의 사랑으로 인해, 파송하며 베풀어주신 아낌없는 물심양면의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품어주고 기다려주신 천관웅 담임목사님과 정보아 사모님을 비롯하여 뉴사운드와 뉴제너레이션워십에서 함께 사역했던 모든 분들께, 뉴사운드교회의 모든 성도님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2. 삶은교회 예배처소 개보수 공사 본격착수

사임인사를 드리며, 교계의 존경받는 어른이신 이재철 목사님의 은퇴설교를 인용 아닌 인용을 했습니다. 본인의 은퇴설교에서 바울의 선교여정을 빗대어 '등장과 퇴장'으로 타지역에서의 인생 2막을 설명하신 설교에 착안하여, 저 또한 뉴사운드에서의 퇴장이 세종에의 등장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저 멋진 비유를 인용했습니다. 그렇기에 사임했다고 모든 게 끝난듯 쉬거나 멈출 수 없었고, 예정된 스텝이었지만 때를 같이하여 시작된 인테리어 일정에 따라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철거를 시작으로 음향&미디어 장비설치, 페인팅 하도작업 등 여러가지가 속도감있게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소개하며 인사드린 바 있지만, 이 과정에 마음으로 손길로 함께해주고 계신 주섬김교회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뉴사운드교회에서 사역했다는 이력에 걸맞는, 개척교회답지 않은 음향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천관웅 목사님의 전속 라이브 엔지니어이자 뉴사운드교회의 음향감독, 무엇보다 헌신된 셀리더인 이성재 플랫미디어 대표님께서 직접 수고해주셨습니다. 장비와 모델을 고르고 구해오며, 특별히 직원이나 사람을 보내어 궂은 일을 맡겨도 될 법한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척교회에 대한 특별한 마음이 있어서, 본인의 축복의 비결이라 여기는 신앙의 중심이 있어서, 저와의 오랜 우정이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먼 길 마다않고 달려와 고된 시공을 손수 감당해주었습니다. 더불어 제 오랜 친구이자 셀원이었던, 뉴젠워십의 전 기타리스트이자 보컬그룹 '세 자전거'의 기타 겸 보컬인 김형석 형제가 동행하여 아무런 대가도 없이 고된 시공을 도와주었습니다. 두분의 각별한 수고에 이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제가 갚을 수 없는 사랑의 빚을 주님께서 친히 갚아주시기를 진심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감사해요, 성재리더님! 사랑한다, 형석아! ^^

한 가지 더 특별한 감사는, 공간으로서의 교회를 존재감있게 만드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브랜딩&마케팅에 재능을 보태주고 계신 익명의 봉사자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내외부 사인물, 간판, 로고, 심볼 디자인 등의 전문적인 영역의 현장에서 실제로 뛰고 계신 분들께서 내밀어주신 헌신의 손길에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뉴사운드교회에서 직접 내려와서 수고해주고 계신 두 분입니다.
기존에 프로젝터를 사용하던 방식을 앞뒤 거리를 고려하여 고화질의 대형 TV로 교체했습니다.
개척교회답지 않은 사운드를 내줄 EAW사의 R16 모델입니다.
페인트 하도작업이 진행중인 12월 27일의 현장입니다. 변신 후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

3. 세종에서의 본격적인 사역 준비

앞선 두가지의 사역보고가 힘차고 긍정적인 것이었다면 세번째 기도제목 겸 사역보고는 조금은 저 개인의 염려가 담긴 것입니다. 마무리를 아름답게 하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어쩌면 마무리는 과거의 매듭이라는 점에서 미래에의 준비보다 홀대받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도 미래의 초석이 될 이곳에서의 사역은 여전히 영점이라는데서 작지 않은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곤 합니다. 지난 삶의 마무리에 몰두하는동안 근근히 진행하며 시도했던 아이디어들도 다시 일구어내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습니다. 이것이 곧 교회의 사활, 사역의 성패로 이어질 것이라는 부담감이 있기에 조바심이 나고 이제는 정말 홀로서기로 해내야 하는 일들이 압박감을 줍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담 내지는 불안을 사역적 에너지로 치환시켜보려 합니다. 오래전부터 생각으로만 품고 있었던 '개척비전 세미나'를 기획 추진할 예정인 것이지요. 제 성향이 대단히 기획/계획적이지 못한 사람이기 때문에 눈물의 중보(?)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야심차게 내딛는 이 걸음들 속에서 열매를 맛보고 싶습니다. 비단 개인적인 소망뿐만이 아니라 교회적으로 함께 예배드릴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함께할 가족이 필요한 것이지요. 때문에 이 '개척비전 세미나'가 잘 기획/준비되어지고 이를 통해 삶은교회가 지역사회에 잘 뿌리내리고 정착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잘 기획된다는 것은 이 지역의 니즈를 잘 파악해야 한다는 뜻일테고, 그것을 위해서는 많은 연구와 답사가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비용도 들 것이구요. 모든 과정에 지혜롭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다른 한편의 고민은 이것입니다. 개척을 시작하며 가장 많이 받은 질문 가운데 하나가 '언제 오픈(?)이에요?'라는 말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업을 준비하면 당연한 궁금증일텐데, 저는 이 질문에 답하기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왜냐하면 소위 '오픈'이라고 표현한 시작점은 함께 예배드리는 것일텐데, 예배는 함께하는 성도들이 계셔야 가능한 일이니까요 ^^;;; 또한 이에 답하기 위해서는 예배시간을 니즈에 따라, 목회 철학에 따라 전략적으로 정해야 하는데 아직 이 모든 것들이 준비가 덜 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지역분석이나 목회철학 설정은 지난 2년여의 시간동안 수도 없이 정리해보았지만, 아직 입밖으로 낸 경험이 많지 않아서인지 여전히 낯설고 어렵습니다. 머리로만 공부하고 익혔던 세종, 다정동이라는 동네를 이제는 살아가면서 겪고, 살피며 직접 경험하는 과정 속에서 이곳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사역과 교회를 캐치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기를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교회 옆 카페 창밖으로 내다본 동네의 전경입니다. 여전히 추운 날씨에 아직 눈이 덜 녹았네요.

편지를 맺으며...

'이제 정말 시작'이라는 말을 근래에 가장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사실이니까요. ^^ 보내주신 성원과 기도가 부끄럽지 않을만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직까지는 실감도 잘 안나고, 자의로 조절할 수 없는 일정들에 떠밀려 다니지만 점차 중심을 잡고 목사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삶은교회'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실제적인 기도제목을 부탁드립니다.

1. 기획하는 개척비전세미나(가칭)를 통해 예비하신 개척멤버 10가정 만날 수 있도록
1. 예배처소 개보수 공사 은혜 가운데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 이 과정에 함께하는 모든 섬김의 손길들의 수고를 주께서 만배로 되갚아 주시기를!
1. 정식 예배 시작 일정을 정하고 관련 사항들 처리하는데에 지혜를 주시기를
1. 이목사, 보근사모, 시우, 소람 모두 건강히 남은 겨울 날 수 있도록

짤막한 사역보고 및 기도편지를 띄우는데도 며칠이 걸렸습니다. 앉아있을 곳도, 시간도 부족한 현실 속에서, 앞으로 떠밀려올 수많은 일들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지 않고 살아내는 삶은교회, 저와 저희 가정이 되도록 중보해주세요. 부끄럽지 않은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럼, 독감 조심하세요, 이 편지를 통해 만나뵙는 모든 분들의 매 순간에, 제게 베푸신 우리 예수님의 친절하심과 풍성하심이 갑절 이상으로 경험되길 축복하며... 우리의 삶은 교회입니다.

2022년을 보내며
세종에서, 세종을 품고
지섭 보근 시우 소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