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마흔이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 즈음의 나이가 되면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슨 생각을 하며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가 그의 얼굴에 묻어난다는 뜻이리라. 이 말을 나는 '반복되는 생각은 흔적을 남긴다'라고 되씹어 내뱉어보고 싶다. 그렇다. 내가 평생토록 붙잡아온 생각은 이제 얼굴에 스며나오기 시작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다른 이들에게 어떤 인상을 주는 사람일까? 문득 궁금해진다. 아무리 자기 중심적인 사고로 살아가는 시대라지만, 이제 불혹에 접어들면서는 위와 같은 이유로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생각지 않을 수 없다. 내 생각은 얼굴을 통해 그에게 고스란히 전해졌을 것이고, 그것이 누군가로 하여금 나와 함께 하고 싶다, 그러고 싶지 않다를 결정하게 했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