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뉴젠예배를 드렸다.
나는 지난 10년의 세월동안 작년에 뉴젠워십 멤버를 내려놓기 직전까지 늘 Back stage에 있는 멤버였다. 언제나 천목사님의 뒷모습을 보았고, 많은 생각을 했고,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것을 배웠다. 다시 오지 않을 이 시간은 오늘의 내가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한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똑같이 예배를 섬기는 사람이었지만 언제나 스태프, PD, 책임자로서의 나의 초점은 설교자 내지는 워십리더로서의 목사님이 메시지를 잘 전할 수 있게끔 부수적인 상황을 정리하고 준비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언제나 관심은 프런트맨인 목사님께 있었고 이로 인해 결정되는 많은 일들을 했다. 그 후 다시 열린 뉴젠 예배는 일련의 이유로 제대로 참석하지 못했고, 그런데 오늘은 정말로 오랜만에 회중석, 그것도 가장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는 자리를 지켰다.

한동안 일회적으로 모여 예배드리는 주중 집회사역에 대한 회의를 품었었는데, 어제 영이 형과의 만남에 이어 오늘의 뉴젠예배에 예배자로 참여한 것은 다시금 내 마음 속에 정리되지 않은채 잠자고 있던 많은 생각을 소환시켰다. 주중 예배가 교회와 지역을 섬기는 가장 큰 가치는, 칭찬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예배하는' 것이다. 천관웅 목사님은 어린 시절 워십리더를 꿈꾸던 많은 이들의 우상이었다. 센세이셔널 했고, 스타일리쉬 했고, 톡톡 튀는 개성은 그가 입은 청바지로 대변되어 교회의 종교성과 딱딱한 경건을 해체했다. 오늘 문득, 집중해서 노래하며 특유의 표정을 짓고 있는 목사님의 모습을 회중석에서 바라보며 그때의 목사님을 떠올렸고, 어제의 이야기와 이어져서 '여전히 그 자리에서 예배하는 사람'으로서의 목사님을 겸허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이제 내 차례가 된걸까? 목사님과 같은 모습을 꿈꿨지만 조금은 다른 모습일 것 같은 내 차례.
세종에서 사람을 찾아 제2, 제3의 천관웅을 세우고 식어져가는 예배에 불을 당길 비전을 품는다.
세대와 세대가 흘러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예배하는 삶과 사역이 일어나도록..
이제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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