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교회 개척기

예배는 삶으로 완성되고, 삶은 사람을 정의한다.

사역보고 및 기도편지

2023년 2월 사역보고 및 중보기도 편지

시소대디 2023. 2. 28. 23:51

할렐루야! 오랜만의 블로깅을 사역보고 편지로 쓰게 되어 송구한 동시에 기쁜 마음입니다. ^^
송구한 이유는 이 블로그를 통해서야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분들께 그간 소식을 잘 전하지 못한데 대함이고, 기쁜 이유는 그만큼 무언가 이 곳에서 활발하게 움트는 싹을 돌보며 바삐, 하지만 공허하지 않게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격려와 기도, 후원과 안부의 연락으로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이제 채 1시간이 남지 않은 2월을, 이 한 시간이 흘러가기 전에 돌아봅니다. 


 

1. 정기예배(주일, 목요기도회) 시작

'교회'라는 이름의 기관으로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우선적인 목적은 예배시간을 정하고 이를 통해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입니다. 여러가지 개념적, 신학적 정의가 있을 수 있지만 통념상 이해되어지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기도 할 것이구요. 부동산 계약이 게시되고 두달여간 느린 속도의 인테리어를 마치고 삶은교회도 드디어 주일 예배와 목요기도회, 이 두 가지의 정기 예배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이제와서 솔직히 고백하건대, 예배모임을 시작하기까지 불안과 신뢰, 그 사이 어딘가를 떠도는 불편한 마음에 시달렸습니다. 약속을 믿고 당차게 이곳까지 왔건만 늘 기도부탁드리던 10가정은 고사하고 단 한명의 개척멤버와 연주자 한명을 찾기도 힘들어서 밀려오는 좌절감과 부던히도 싸워야 했습니다. 더불어 그간 얼마나 유복하고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과 호흡맞췄는가를 계속해서 느꼈구요. 이러한 복잡한 마음을 품고 반주자로 약속된 자매 한 분과 예배 모임을 시작했는데 그야말로 예기치 못한 분들로 채워지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함께 공동체를 이루게 된 가족들이기에 이들과의 에피소드나 개인사를 일일이 이곳에 옮길 수 없지만, 그야말로 '하나님의 은혜'로 밖에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ㅠㅠ 그래서 이 글을 쓰는 2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 한번의 예비모임과 정식으로 시작된 한 차례의 정기 예배에 등록교인으로는 8명, 등록은 안하셨지만 찾는이로써 방문해서 함께 예배드리는 분들까지 딱 10명의 주일 출석 인원이 채워졌습니다. ㅠ 비록 연주자도, 열 가정도 아니지만 이분들과의 스토리를 하나하나 되새겨보면 얼마나 감사하고 기적적인 일인지요..! 그저 하나님의 완벽하심을 찬양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간증과 기적의 스토리가 이 블로그에 생생하게 담기도록 계속해서 복음을 살고, 불신자를 구워삶고, 제자 삼는 교회가 되겠습니다! ^^

정식으로 첫번째 예배를 드린 후, 식탁교제를 나누며 이제는 진짜 ‘삶은교회’라고 부를 수 있는 분들과 함께..!


 

2. 궁극적 비전이던 지역사회 사역에의 연결, 연합

세종지역으로 오면서 스스로를 '파송'이라고 정의한 가장 큰 이유는, 제가 그간 함께했던 예배/문화사역의 경험들을 이곳에서 일어나는 사역들에 유익하게 사용하고자 함이었고, 나아가 이곳에 예배/문화사역의 공동체, 모임을 세우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어떻게 무엇으로 감당할지는 사실 막연한 꿈에 가까웠습니다. 물론 나름의 AtoZ가 있고, 계획과 노하우가 있었지만, 그것은 지나간 과거의 성공적 경험일 뿐(그야말로 라떼), 이곳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거라는 보장이 없는 일종의 무용담일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게는 아직 개척과 공동체 가족 모으기라는 부담스러운 큰 과제가 놓여있어서 아직은 그 비전을 바라볼 때가 아니라고 스스로 자포자기하던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두가지 의미있는 연결이 있었습니다. 먼저는 인테리어를 도와주신 청주 주섬김교회에서 대학부 수련회 장소로 삶은교회 예배실 렌트를 요청한 것이구요, 2/17(금)~18(토) 1박 2일의 일정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라는 주제로 은혜 가운데 잘 마쳤습니다. 정기 예배를 시작하기 전의 일정이었는데 이러한 진행이 매우 감사했던 점은, 이 사역으로 말미암아 예배 처소로서의 삶은 교회에 미비된 점들을 발견&조치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계속적으로 양으로 음으로, 영적으로 물질적으로 실제적으로 여러가지 도움을 주시는 주섬김교회에, 이를 핸들링하시는 주님의 섬세하신 손길에 감사하며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다른 한가지는 이곳 지방회의 선배목사님들께서 저의 사역경험과 캐릭터를 예쁘게 봐주셔서 지방회 가입신청과 승낙이 떨어진지 얼마되지 않아 사역에 동역할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지역교회들의 연합 수련회에 워십리더로 세워주시고, 개교회 찬양팀 멤버들과 연결해주신 것입니다. 비록 저의 음악적 수준은 낮고, 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지만 저를 그러한 사람으로 봐주시고 세워주신 사역선배님들의 아량과, 예비하시고 이끌어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또한 제게 주신 사역적 비전이 만난 교차지점이라고 여겨져 감사함으로 뛰어들어 가랑이 찢어지게 뛰고 있는 요즘입니다 ^^ 3/24(금)~25(토) 양일간에 걸쳐 세종시내 교회에서 무박2일로 진행되는 청소년 연합캠프를 위해 기도부탁드립니다. ^^ 저는 워십리더로 섬깁니다. (주여! 비루한 성대를 힘있게 하소서ㅠ)
 
편지를 맺으며...
이제 봄이 오고 움이 트면서 삶은교회의 사역에도 생기가 돕니다. 
그간 웅크려 있던 사역적 꿈과 하나님의 소원을 이곳에서 힘차게 이뤄내는 교회가 되도록 아래의 기도제목으로 중보를 부탁드립니다. 
 
1.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철저히 순종하는 교회, 목사, 성도가 되도록
1. 안디옥교회를 롤모델삼아 삶은교회가 되자는 비전이 성도님들께 잘 공유되어지도록
1. 예비하신 성도님들과 함께 행복한 공동체 이루어가도록
1. 지역사회에 유익이 되는 교회가 되도록
1. 이목사, 보근사모, 시우, 소람 모두 부르심 앞에 건강하고 귀하게 반응하도록
 
이제 목양실(이라고 쓰고 창고라고 읽는다...)이라고 부를만한 책상이 생겼으니 다듬어진 글로 뵙기를 기대해봅니다. 책상보다 중요한 삶의 루틴이 정리되길 기대하며, 12시가 넘기 전에 얼른 이 글을 줄여봅니다. 늘 축복함과 같이 제가 경험한 주님의 친절하심, 예비하심, 그리고 안전하게 인도하심이 이 글을 통해 뵙는 모든 분들의 삶 가운데 뜨겁게 경험되어지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우리의 삶은 교회입니다.
 
2023년 2월의 끝자락에서.
주님의 마음을 배워가는
지섭 보근 시우 소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