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교회 개척기

예배는 삶으로 완성되고, 삶은 사람을 정의한다.

사역보고 및 기도편지

2023년 3월 사역보고 및 중보기도 편지

시소대디 2023. 4. 13. 15:28

할렐루야! 오늘도 우리의 소망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문안합니다.

2주나 빨리 피어버린 벚꽃이 지고, 미세먼지에 때아닌 꽃샘추위까지, 계절의 시간이 엉켜버린 지금은 4월의 첫 주간을 꽉채워 보낸 4월의 둘째주입니다. 한달을 보내고 다음 달을 맞이하는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는 탓에 이런저런 핑계로 더욱 늦어지는 중보편지에 송구한 마음입니다. 그만큼, 이곳에서의 사역적 정착이 잘 되어가고 있다고, 할 일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믿으며 동역자님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중보를 더욱 힘주어 부탁드리며 지난 3월의 사역을 보고드립니다. 

 

1. 설립감사예배 성료

지난 3월 18일은 삶은교회가 세종시에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록 물심양면 애써주신 내외귀빈을 모시고 설립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빠뜨리지 않고 연락드리려 애썼건만, 그럼에도 저와 사모 두 사람의 손길로는 턱없이 부족한 큰 일을 치르느라 이래저래 빠뜨린 것이 많습니다. ㅠ 하지만 그렇기에 귀한 섬김을 발견할 수 있었고, 함께 하게된 '개척멤버'들과의 보다 더 단단한 하나됨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성도들은 교회의 필요에 주의를 기울였고, '우리교회'라고 하는 주인의식을 갖기 시작하는 듯 했습니다.

뉴사운드교회에서는 각각의 차량을 동원하여 약 30여명의 성도님들께서 참석해서 함께 기뻐하며 축하해주셨고, 저와 아내의 신앙의 뿌리이자 영혼의 고향이며 여전히 저희 장모님께서 권사로 사역중이신 청주중앙순복음교회에서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특별히, 저희의 어린시절을 쭉 지켜봐오셨던 분들께서 마치 아들, 딸, 조카를 바라보는 듯 기특히 여기시는 눈빛은 참으로 따뜻하고 고마웠습니다. 또한 예배당 준비에 무엇보다 크게 힘을 주셨던 주안에 형제된 청주 주섬김교회에서 화분과 축사자를 보내주시어 기쁨을 함께 나눴고, 하나복네트워크와 대전유성지방회에서도 함께 이 날을 기뻐해주셨습니다.

 

이날 찬양은 개인적으로 뉴사운드교회 이전의 뉴젠워십에서부터 호형호제하며 10년이 넘는 시간을 꽉 채워 함께 했던 김태홍 전도사님의 찬양인도로 뉴제너레이션워십 1집 음반프로듀서이자 뮤직디렉터였던 박상범 선교사님이 기타, 뉴젠워십의 현재 음반프로듀서인 최순호 간사님이 베이스를, 뉴사운드교회의 주니어워십 담당이자 교역자실 막내이면서도 든든했던 김성현 전도사님이 드럼을 맡아주셨고, 제 오랜 동역자이자 친구, 아끼는 동생인 정희란 자매가 건반으로 이창희 형제가 육아로 함께 뜨거운 찬양을 올려드렸습니다. 싱어로는 금요예배팀의 정민국, 블루칩, 유스워십의 안예빈이 함께 했습니다. 

삶은교회의 담임인 이지섭 목사의 사회로 삶은교회의 성도인 신미나희 집사님이 대표기도를 드렸고, 삶은교회 전교인이 함께 나와 특송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렸습니다. 이제 막 복음을 듣고 회심한 강봉용형제님의 뜨거운 눈물과 그것이 전해준 진정성의 감동은 아마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설립감사예배 中, 삶은교회 교인들의 특송입니다.

설교자로 나선 천관웅 목사님은 사사기 7장 8절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드림팀!'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기드온의 삼백용사가 치렀던 대전투의 승리를 빗대어 이제 막 시작되는 삶은교회를 향해, 마침 딱 다섯명이던 성도들에게 '또 너희 다섯이 백을 쫓고 너희 백이 만을 쫓으리니 너희 대적들이 너희 앞에서 칼에 엎드러질 것'이라는 레위기의 말씀을 선물로 전해주셨습니다.

 

후에 첫번째 축사자로 나선 오랜 친구, 이지섭 목사를 전도했던 최병주 집사는 '훗날 하나님 얼굴을 뵐 때, 이 땅에서 무엇하고 왔느냐고 물으시거든 저 친구 전도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다'고 말해 모두의 가슴에 전도의 불씨를 당겼고, 두번째 축사자였던 하나복네트워크 세종성서침례교회 민재홍 목사님은 '축사라고는 하지만 축하 받으셔야 할 진정한 주인공은 하나님'이라며 본질을 바로 잡아 주셨습니다. 세번째 축사자였던 기독교한국침례회 대전유성지방회장 은혜교회 박동준목사님은 본인께서 준비하신 축사와 민재홍 목사님의 축사가 똑같았다는 너스레로 시작했지만 축복과 격려가 가득한 메시지로 축하해주셨습니다. 

 

답사에 나선 저는,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제 오랜 기도의 제목이었던 가족들과, 어린시절부터 롤모델이었고 지난 십년의 시간을 동고동락했던 천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뉴사운드 교우들, 학창시절을 함께 나누어가진 죽마고우들과, 치기어린 시절의 나를 참고 인내해주셨던 여러 어른들과, 이제 이후를 함께 꾸려갈 삶은교회의 가족들과 내 자녀들까지- 믿기지 않는 여러 세대, 여러 사람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감동을 넘어선 경외감이 들게 했습니다. 또한 이 자리에 함께 계시진 않았어도, 십대시절의 저를 사랑과 정성으로 이끌어주신 박수정 선생님과 처음 사역을 가르쳐주시고 교단편입의 험난한 과정을 기꺼이 물심양면 지원하며 사랑으로 함께 해주신 은사이신 조항철 목사님까지 모든 분들의 얼굴이 스쳐가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얼떨떨한 감정을 추슬러 천천히 감사의 뜻을 전하고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함께 뜨거운 마음으로 '교회를 교회되게 예배를 예배되게 우리를 사용하소서!'라며 찬양을 드리고 천관웅 목사님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습니다. 

 

마치 신문기사를 쓰듯, 현장에 함께 계시지 못했으나 마땅히 그러했어야 할 분들께 생생히 전해드리고 싶어서 몇주간에 걸쳐 고치며 써보았는데 그날의 감동을 다 담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이 지면을 빌어, 삶은교회가 세워지기까지 기도와 후원, 응원과 축복으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2. 세종 옹달샘 캠프

설립감사예배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정신없는 사역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지난 달에 소개해 드렸던 청소년 연합캠프인 '세종 옹달샘 캠프'를 워십리더로 섬기게 된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짧게 설명하자면, 세종 옹달샘 캠프는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옹달샘 캠프'의 대전세종지역 자체 모임으로,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캠프입니다. 익히 들어보셨을 'KOSTA(코스타; 국제적 한인유학생 연합집회 모임)'에국제본부에서 무상으로 강사를 보내주시고 지역자체적으로 캠프를 기획 및 진행하는 형태입니다.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모임에 기대어 코스타 본부에서는 강사와 운영의 틀만 제공해주기 때문에 여러가지 변수와 진행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은혜 가운데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지난 기도편지에서 말씀드렸듯이 집회 자체의 어떠함보다 이곳에 파송받은 궁극적인 이유인 예배모임과 연합을 이뤄낼 수 있다는 가능성, 어쩌면 실현된 이미지를 미리 보게 된 것 같아서 감격적이고도 깊은 의미를 가진 집회였습니다. 100여명의 학생들과 지역교회 목회자 및 섬김이들이 모여서 작고 조촐하게, 하지만 뜨겁고 진하게 예배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종류의 연합과 부흥운동이 계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중보를 부탁드립니다. 

 

2023년 3월 24일과 25일에 걸쳐 세종시민교회에서 진행된 옹달샘캠프의 후기 영상입니다.

 

3. 지속적인 새가족과 방문객의 유입

지난 3월을 되돌아보며 무엇보다 감사하고 기쁜 것은, 이 작은 교회에 새가족과 손님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는다는 것입니다. 개중에는 이미 단단한 믿음을 갖고 건강한 공동체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응원차 방문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 지역에서 만나게된 뜻밖의 만남들에 더욱 놀라게 됩니다. 이러한 일들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더욱 신기할 따름이구요. 이것이 교회의 양적성장과 안정적 자립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그렇기에 더욱 본질적 의미 외에는 부여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삶은교회가 이 동네에 들어서게 되어서 주변이 행복해지는 교회가 되기를 바라서 이런저런 사역적 연결점을 또한 찾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역동적으로 찾는 이를 만나고, 사역을 저지르고, 교회의 존재감을 통해 예수님을 드러낼 수 있도록 꾸준한 응원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편지를 맺으며...

이제 저도 정말 '목회자'인 것이 실감이 납니다. 이전과는 생각하는 패러다임이 많이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좋은 방향으로요. ^^ 여러가지 기도제목이 있고, 나름의 고민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 몇가지를 추려 기도의 부담을 얹어드리며 편지를 줄이려 합니다. 

 

1. '삶은 교회', '사람은 교회'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교회되도록.

1. 여러가지 사역적 아이디어와 실행을 통해 지역사회를 복되게 하고 풍성히 성장하는 교회되도록.

1. 청소년 예배팀이 세팅되기 시작했는데 모자란 파트 채워주시고 전도의 물결이 일어나도록.

1. 이제는 실제적으로 자생해나가야 하는 경제조직체로서 물질에 위축되지 않고 사역할 수 있도록 풍성히 채우시길.

1. 시작된 제자훈련(풍삶초)에 참여한 모든 성도님들 잘 마치시도록.

1. 이지섭, 김보근, 시우, 소람 모두 건강히 맡겨진 사명 잘 감당할 수 있도록 .

 

다시 한번, 4월의 중순깨에야 전하는 소식에 송구한 마음을 전하며...

부끄럽지 않도록 사역하겠습니다.

 

다짐하며,

우리의 삶은 교회입니다.

 

2023년 4월 중순, 늦어버린 3월을 감사로 회고하며.

이제야 비로소 살아내기 시작한

지섭 보근 시우 소람 드림

 

예배당 입구, 당시 모든 교우들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꾸민 데코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