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교회 개척기

예배는 삶으로 완성되고, 삶은 사람을 정의한다.

사역보고 및 기도편지

2022년 9월 사역보고

시소대디 2022. 9. 29. 14:52

종잡을 수 없었던 올 늦여름의 날씨처럼 정신없이, 예상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 채워진 9월이었습니다. 늘 그랬듯, 눈 앞에 펼쳐진 현실에 최선을 다했음에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9월이었지만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였음에 감사하며 9월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더욱 소중한 하루하루를 다짐하며 지난 한달을 정리하고 동역자님들께 기도의 부탁을 드립니다.

1. 밴드 창단 경과보고

지난 9월의 사역 가운데 가장 의미있고 중점적인 사역이 무엇이었는가 누군가 제게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CCM 밴드 창단 멤버 모집'이라고 말씀드릴 것입니다. 지난 8월의 기도편지에 짧게 언급했지만, 여러가지 생각들의 결과로 '세종시직장인밴드' 카페에 밴드 창단을 위한 멤버 모집의 글을 올렸고, 이는 실제로 운영되어질 밴드 멤버 모집과 이를 통한 찾는 이와의 연결됨의 두가지 목적을 갖고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이 글에 반응해주시고, 8월의 기도편지를 띄운 이후 9월에 접어들어서까지도 관련된 만남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만들어질 밴드에서는 기타를 치게 될 것 같습니다. 이제껏 치고 싶은대로 쳤는데, 이제는 쳐야하는 걸 치게 됐습니다 ㅎㅎ special thx to 오랜친구 상범 ^^


그런데 몇 분을 만나고 보니, 작은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성인들로 이루어질 밴드를 별다른 조건 없이 구인했더니 연령차가 크게 나는 일이 생긴 것입니다. 분명한 미스이지만, 아무런 믿을 구석 없이 올린 제 글에 반응하여 나와준 분들께 대한 도리를 마다할 수 없어서 고민하다가 30-40대로 이루어진 밴드와 50-60대로 이루어진 밴드 두개를 만들자고 제안하며 글을 다시 한번 더 올렸습니다.

그 결과 지금까지 30-40대 밴드는 남 보컬1명, 50-60대 밴드는 남보컬(어쿠스틱) 1명, 여보컬 1명, 건반겸보컬 1명, 베이스기타 1명의 멤버가 모였습니다. 이 분들은 저와의 만남에 흔쾌히 응해주신 분들이며, 밴드가 구성된다면 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혀주신 분들이기에 이 분들께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밴드 창단 사역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관련한 일들 진행에 지혜롭게 임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덧붙여, 이 만남을 이어가며 무엇보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제 가슴을 뛰게 한 것은 '찾는 이(우리는 불신자 또는 넌크리스천이라는 단어를 대신 하여 '찾는 이'라는 표현을 쓰기로 했습니다. 개신교 신앙을 갖지 않았다는 것이 존재적으로 미성숙하거나 모자란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그런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부정적인 단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평소에 있었는데, 마침 하나복에서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주었기에 이를 차용하기로 했습니다.)'들을 만난 것, 그들과의 연결점을 발견했다는 기쁨이었습니다. 오리지널 찾는 이, 이전의 제게 익숙한 표현대로 하자면 '쌩불신자' 말입니다. 게다가 소위 '플로팅 크리스천(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정의하지만 종교적 방식이나 집단에 얽메이기를 거부하는 사람들)'들과의 예기치 못한 만남들은 우리 가족을 세종에 보내신 목적을 어렴풋하게나마 엿볼 수 있어 힘이 되어주는 사건들이었습니다. 이분들과의 만남이 단회적인 사건이나 짤막한 무용담으로 그치지 않도록, 진정성 있는 살아가는 복음전도가 이루어지도록 또한 계속적인 중보 부탁드립니다.

찾는 이를 만나러 가던 어느 날, 하늘이 너무 예뻤습니다

 

2. 편목완료

저는 기독교한국침례회의 교단신학교인 대전광역시 유성구 소재의 침례신학대학교(現 한국침례신학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 전공으로 학부를 마치고 동대학원에서 M.div를 마쳤습니다. 공부하는 중에 같은 교단인 지구촌교회(당시 이동원 담임목사)의 어린이지구에서 처음으로 경배와찬양 목자로 사역을 시작하여, 같은 교단인 당시 광교지구촌교회(담임목사 김인환, 現 더라이프지구촌교회)를 함께 개척하며 전도사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처럼 침례교단의 교단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후 부교역자로 부임하게 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동한서노회 소속의 뉴사운드교회(담임목사 천관웅)에서 사역을 계속하며 한국독립교회선교연합회(KAICAM)에서 2017년에 목사안수를 받았습니다. 이제껏 뉴사운드교회에서의 사임을 생각해본 적이 없기에 별다른 고민없이 이어온 행보였지만 개척을 마음에 품고 기도하며 준비하다보니 담임목사가 될 제가 가진 신학적 배경, 정체성과 이로 인해 우리교회가 소속하게 될 교단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매순간 느끼며 깨달았고 그로 인해 내가 공부하고 은사님을 만났던, 그렇기에 무엇보다 신앙적, 신학적으로 가장 동의하며 자부심을 갖는 침례교단에 소속되는 것이 옳다고 여겼습니다. 이러한 생각에 따라 출신교단인 침례교단으로의 편입 과정을 밟았고, 긴 과정 끝에 마침내 지난 9월 19일 열린 총회에서 통과되는 것으로 정식 침례교 목사가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 큰 도움을 주시고 함께 해주신, 정신없는 학부생 시절에 지구촌교회로 이끌어주셔서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인도해주신데 이어 비록 막내전도사로서 아무것도 모르고 뛰었지만 개척이라는 과정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광교지구촌교회의 개척에 불러주셨던 제 평생의 은사이신 비전교회 조항철 목사님과 한희원 사모님께 이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찾아뵐 때마다 마당 열심히 쓸고 마이크 튜닝하겠습니다. ㅋㅋ

총회가 열리던 경주..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경주에서 찍은 유일한 사진이 이게 되었네요.. ^^;; 특별히 선동렬 선수께(?!) 양해를 구합니다.

 

3. 10월 사역계획 및 중점사역

이 편지를 쓰는 9월의 말일 즈음, 감사한 시간이 허락되어 담임이신 천관웅 목사님과 정보아 사모님과 함께 우리가족이 꿈꾸는 교회와 사역들이 어떻게 실현되어져 갈 수 있을지에 대한 매우 실제적인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뉴사운드교회는 지난 10년간 사역했던 저의 작은 헌신에 대한 보답의 의미로 2년간 물심양면 함께 해주시기로 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저는 보다 구체적인 예배 처소를 찾을 수 있는 기준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0월에 중점적으로 진행해야 할 사역 가운데 한가지가 바로 지원범위 내에서 가장 알맞은 예배처소를 찾아 계약을 진행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이제 실제적으로 착수될 이 작업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을 통해 꿈꾸게 하신 교회가 뿌리내릴 처소가 어디인지 신실함과 진지함 가운데 찾아가도록 진심어린 중보를 부탁드립니다.

이와 더불어 또 한가지 중보의 부담을 드립니다. 아무리 좋은 공간이 마련된다한들, 이를 채울 사람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이 더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처럼 사이버 공간에 마음을 털어놓고 기도의 제목을 쏟아놓는 것도 좋지만, 실제로 소그룹으로 모여서 개척기도모임을 갖고 함께 공동체의 꿈을 꾸어갈 소위 '개척멤버'가 절실합니다. 공간 마련, 계약 등과 더불어서 개척멤버를 찾는 작업이 계속되어질텐데 여전히 같은 기도제목으로 함께 하나님나라를 일구어갈 개척멤버 10가정이 발견되도록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사역보고의 첫번째로 말씀드린 밴드 창단 사역이 용두사미가 되거나 허언이 되지 않도록, 하지만 이와 동시에 교회 개척사역과 이원화되거나 별개의 일이 되지 않도록 모든 면에 있어 지혜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10월에는 인원을 확정하고 합주에 들어가며,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정하여 동력을 갖고 나아갈 수 있도록 밴드를 운영해야할텐데, 여기에서 한 사람의 뮤지션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또한 목사로서 다른 분들께서 갖는 기대나 관심에 어긋나지 않도록 매사에 가볍지 않은 사람이 되도록 또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가정적인 기도 제목을 덧붙이자면, 아직 여전히 서울에서 생활하는 저를 대신하여 아내의 역할이 크고 무거워졌습니다. 여전히 그녀다움으로 많은 일들을 묵묵히 감당해내고 있는 아내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 늘 한가득입니다. 혹시라도 건강에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모든 일이 평안하고 순탄하도록 또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아이들의 학업 등등에도 마음 쓰이는 일들이 있지만, 그저 건강히 예쁘게 잘 있어주는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기도제목이 많아지는게 민망한 마음으로 그저 오늘만 같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말이 있듯 지난 10년의 세월동안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아낌없이 헌신했던 뉴사운드에서 아름다운 결실을 맺고 축복과 응원 가운데 파송을 받을 수 있도록, 남겨진 사역들 마저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중보를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지난 10년간 섬겼던 금요기도회의 찬양인도는 지금의 제가 기도의 자리를 지키며 워십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품어주신,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사모하고 즐거워하는 자리라서 더 애착이 가는데, 남은 횟수를 세어보니 예닐곱번 남짓인 것을 발견하며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 안에 있음을 신뢰하며 기쁨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또한 저보다 더 훌륭한 워십리더가 세워지기를 진심으로 중보바랍니다.

기도제목

이제, 서울에서도 나뭇잎의 색깔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곧 급히 가을이 오고 문득 눈이 내리겠지요. 이 글을 읽고 함께 기도해주시는 모든 동역자님들께 변함없이 사계절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인도하심과 제게 베푸신 친절함의 갑절 이상이 경험되기를 간절히 축복하고 바라며, 기도제목을 정리하며 글을 줄입니다.

1. 예비하신 개척멤버 10가정 발견할 수 있도록
1. 예비하신 예배처소 또한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가장 좋은 곳을 발견하도록
1. 진행중인 밴드창단 사역, 멤버 잘 구하고 아름답게 경영할 수 있도록
1. 뉴사운드교회의 사역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1. 보근사모, 시우, 소람 건강하고 안전히 10월 보낼 수 있도록

2022년의 10월을 맞이하며-
세종을 품고,
지섭 보근 시우 소람 드림

가정예배를 마치며, 소람이는 은혜받아서 눈물 흘리는 걸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