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교회 개척기

예배는 삶으로 완성되고, 삶은 사람을 정의한다.

사역보고 및 기도편지

2023년 6월 사역보고 및 중보기도 편지

시소대디 2023. 7. 5. 23:54

할렐루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놀라우신 사랑으로 문안하며 이 작은 교회에 베푸신 은혜와 보살핌의 갑절이, 동역자, 중보자님들의 가정과 삶, 사역 가운데 풍성히 드러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6월은 두드러지도록 유난했던 계절의 변화만큼이나 여러가지 일을 겪었던 한 달이었습니다. 늦은 기도편지에의 핑계는 편지의 분량만 늘릴터이니 거두절미하고 버라이어티했던 6월의 사역을 보고해올립니다. 
 

1. 하다쉬 뮤직과 함께 한 청소년마을 '삶(Psalm)은 예배'

아마도 지난 사역보고에서 가장 핫했던 주제는 예열과 준비랄 것 없이 주시는 마음과 상황 따라 무작정 한발 내딛었던 청소년부서의 운영경과일 것입니다. 주일 2부 예배를 필요에 따라 청소년 예배로 변경/운영하면서 어느덧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저 자신의 시각과 관념을 아이들의 그것에 맞춰보려 부던히도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MZ를 흉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지역교회 목회자가 되었으니 그에 걸맞는 옷을 입고, '친구'가 아닌 '그늘', '나무'가 되어주는 것이 나이와 입장에 걸맞는 역할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더 가기 전에, 기말고사 시험기간에 돌입하기 전에 얼른 아이들에게 무언가 크리스천 문화의 즐길 '꺼리'를 맛보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여기에는 저만의 비장의 무기(?)랄까, 카드(?)가 있었습니다. 뉴사운드교회에서 사역하던 시절 청년과 청소년을 한데 모아놓은 그룹(세대)의 이름이 '블루칩 워십'이었고, 저는 그 그룹의 남자 탑리더이자 워십리더 였는데, 이 셀원 중 한명이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하다쉬 뮤직(HADASH MUSIC)의 리더인,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출신의 이찬영 형제(활동명: 50kg)였고, 다른 한 친구가 김예찬(활동명: CarTa), 그리고 그의 셀원인 홍윤태(활동명: 아넌딜라이트;AnanDelight)였습니다. 워낙 끼와 실력, 신앙을 겸비한 친구들이라 주목받기 전부터 기대가 되는 아이들이었는데, 힙합 경연프로그램인 'Show me the money 10'에 윤태가 나가서 좋은 성적을 받아오면서 그간의 노력과 사역이 빛을 발했습니다. 사정에 따라 지금은 50kg과 아넌딜라이트 두 사람만 활동하고 있었는데, 청소년부가 세팅되었노라고, 한번 와서 선한 영향력을 끼쳐 주었으면 좋겠다고 간만의 안부와 함께 연락을 취했는데 너무도 흔쾌히 한달음에 달려와주어 급히 계획한(기획아님) '삶(psalm)은 예배'의 첫 무대를 장식해 주었습니다. 
진심으로 달려와준 사역의 열매는 역시나 참으로 풍성했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그 부모님들까지, 특히 한 성도님께서 너무도 큰 은혜를 받으셔서 전심으로 공동체에 들어오시는 계기가 되었기에 말로 다 할 수 없는 기쁨과 감격을 누렸습니다. 아이들은 나름의 성장통과 함께 자라갈 것이며, 우리는 옆에서 함께 물을 주고 양분을 공급할 것입니다. 이제 곧 아이들과 함께 당일치기 야유회도, 간단한 회식도 계획하며 달려가고 있는데 이 역시도 풍성한 결실이 있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 지면을 빌어 하다쉬뮤직의 사랑하는 두 친구, 아니 매니저까지 세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나 역시도 한 사람의 팬으로서, 중보자로서 자리를 지킬 것을 다짐합니다. 


 

2. 연합부흥회 인도 및 참여

지난 기도편지에서 언급했던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연합사역'의 일환으로, 세종시민교회에서 '강찬 목사님'을 모시고 연합찬양기도회를 가졌습니다.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함께 했던 청소년 '옹달샘 캠프'에서의 호응이 뜨거워 또 다시 같은 교회들끼리 뭉쳐 이번에는 장년들을 위한 찬양기도회를 마련한 것이었는데요, 마찬가지로 같은 밴드와 함께 저는 워십리더로 이 자리를 섬겼습니다. 특별히 감사한 것은, 옹달샘 캠프때에는 없었던 '삶은교회 교인'들이 생겨서 어떤 분은 참여자로, 또 어떤 분은 저와 함께 예배 사역자로 섬기며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지를 어떻게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저 제 어휘력의 한계를 느낄 따름입니다. 감사하게도 풍성한 은혜와 감동을 부어주셔서 모두에게 특별한 시간이었음으로 인해 하나님을 찬양할 따름입니다.
그와 동시에 미래를 기약하는 여러 모양의 만남들과 그로 인해 일어나게될 사역들이 이제껏 경험해온 저 개인의 사역적 경험들과 결을 같이하고 있어서 더욱 기대가 되는 요즘입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이곳에 보내시고 삶은 교회를 이곳에 세워주신 이유와 목적을 늘 곱씹으며 정진할 수 있도록 기도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3. 목요기도회의 본격적인 세팅작업 착수

지난 6월 중순, 기타리스트가 정식으로 섭외되었습니다. 대전의 한 교회를 섬기고 있는 헌신된 청년인데 사역에 뜻이 있고, 특별히 예배사역의 회복과 발전에 뜻이 맞는 부분이 있어 목요예배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본래 기타 프로페셔널이 아닌지라 발전 가능성을 바라보며 함께 자리를 지키는 예배모임을 세워보기로 하고 뜻을 모았는데, 알아갈수록 참 괜찮은 친구입니다. 덕분에 밴드 포지션은 여차저차 채워지게 되었고 사운드와 사역에 결정적인 포지션을 채웠으니 이제 달리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여기고 목요기도회에 조금 더 힘을 쏟아보기로 작정했습니다. 조직, 행정, 세팅, 홍보, 연주, 사역 어느 한 부분도 놓치는 것 없이 하나 하나 잘 준비해가도록 중보에 힘을 보태주십시오. 당분간은 홍보나 드러냄 없이 '예배'라는 본질을 멤버들에게 가르치고 함께 나눌 생각입니다. 이 기간동안 멤버들이 잘 숙성?성숙? 될 수 있도록 기도와 사랑, 응원과 관심을 함께 부탁드립니다. 


4. 목회의 쓴 맛(?)

되도록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또 긍정적인 소식들만 전하려 노력하건만, 솔직하게 전하고 기도를 부탁해야 할 일도 생겼습니다. 항상 핑크빛 아름다운 일들만 가득하면 좋겠지만, 어디 인생이 그렇던가요? 인생을 논하기엔 여전히 연소하다 생각하지만 '목회'라는 것이 나이에 비해 좀 더 무거운 짐을 얹어주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 탓에 이 길을 먼저 걸어가신 선배님들의 뒷모습이 숙연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그 이유는 '삶은교회 교인'이라고 말하기도, 아니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교회 멤버십 울타리의 언저리에서 서성이는 분들이 목자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이러한 종류의 마음을 이해하지도 못했을 뿐더러, 그 마음의 정체를 '교세를 확장하려는 욕망'으로 생각해서 정죄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내가 그 입장이 되어보니, 이것은 욕심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일종의 죄책감 같은(제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수도 있겠습니다) 것이었습니다. '아.. 내가 좀 더 잘 전했더라면!' '아! 내가 좀 더 목회자 다운 모습을 보였더라면!', '아! 내게 사랑이 좀 더 있었더라면!', '아! 한번 더 찾아갔더라면!', '아! 한번 더 다가섰더라면!'
내 탓이 아니라고 아무리 털어내려 해보아도 이전과 달라진 눈빛을 어쩌다 마주치기라도 하면 그 잠간의 마주침이 얼마나 가슴을 후벼파던지, 이것이 소위 말하는 목회의 가슴앓이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그 만분의 일도 맛보지 못했겠지만, 모든 것이 내 잘못인 것만 같은 깊은 슬픔은 내가 겸손해서나 거룩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억만분의 일이라도 맛보게 해주시려는 은혜인가보다 삼키며 또 하루를 지나봅니다. 또, 그렇게 한 가지를 더 배워갑니다. 내가 해서 될 것 같았으면 내 일이지, 어디 하나님 일이겠는가! 그러니 하나님이 책임지십쇼! 
 

편지를 맺으며...

올 여름은 두가지 일에  몰두할 것 같습니다. 매주 목요일마다 돌아오는 목요기도회 모임을 '찬양과 기도회'로서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서는 사역으로 자리잡게 함과 동시에 멤버들을 훈련시키는 것, 그리고 삶은교회의 한가족수련회를 떠나는 것. 이 두가지 사역에 올인하는 것을 통해 교회는 더 단단한 패밀리십으로 하나되며 팀은 사역적 정체성과 개인적 부르심을 더 진하게 알아가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1. '삶은교회, 사람은교회' 이름대로 사역, 살아갈 수 있도록
1. 청소년부와 목요예배 잘 세팅되고 자리잡을 수 있도록
1. 목회자로서 성장통과 훈련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1. 이지섭, 김보근, 시우, 소람 모두 건강하고 무탈히 여름을 잘 날 수 있도록
 
문득 몰려오는 무력감에 마음을 내어주지 않기를, 오늘 해야할 일들을 순전하게 감당할 수 있도록, 지치지 않는 심장과 열정을 주시기를 구하며
 
2023년 7월, 닷새지난 6월을 회고하며
그렇게 교회가 된다, 그렇게 목회자가 된다
지섭 보근 시우 소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