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교회 개척기

예배는 삶으로 완성되고, 삶은 사람을 정의한다.

사역보고 및 기도편지

2023년 9-10월 사역보고 및 중보기도 편지

시소대디 2023. 10. 24. 00:10

할렐루야, 하나님은 우리의 이유가 되십니다!
인생 그 어떤 때보다 큰 만족감과 행복 속에 사역하며, 일분 일초가 흘러가는 것이 아까운 10월의 끝자락에서 게으른 안부와 사역보고를 한 장에 담아 문안인사 올립니다.
 
어느덧 달력이 두장밖에 남지 않은, '내년'을 논해야 하는 10월말, 이 편지를 쓰는 곳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하나복 나들목 영성센터입니다. 저명한 건축가셨던 대표목사님(김형국목사, 前 나들목교회 담임)의 선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이곳 센터는 무척 아름답고 고요합니다. 저는 하나복 DNA 네트워크에서 개최하는 '개척 페스티벌'에 참가자격으로 이곳에 이틀간 머무르고 있습니다. 


 
정말 멋지죠? ^^ 
이곳에 처음 온 것도, 매번 오게되는 이유도 개척의 과정들과 잇닿아 있는 탓에, 이곳에 올때면 처음 개척하던 때의 마음과 감정을 되새기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일정과 피로를 핑계로 미뤄오던 사역보고를 이곳에서 쓰게된 것도 이러한 연유입니다. 지금 내가 남기는 이 소중한 기록들이, 나와 같은 꿈과 계획, 막연함을 가지고 이 길에 뛰어드는 어떤 이들에게 작으나마 응원과 이정표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과 내가 개척에 뛰어든 것이 개인의 영달이나 여타 다른 목적이 아닌, 본질에 천착한 목회였음을 기억하기 위하여. 
 
이렇게 마음을 다잡으며, 안함과 못함 그 사이 어디엔가 미뤄져 있던 사역보고와 중보기도 편지지에 펜을 듭니다. 
 

1. 청소년부 찬양대회 본선진출

개척에 뛰어들면서부터, 이상하리만치 주변에서 모아주시는 청소년들을 감당하느라 규모와 상황을 계산할 겨를도 없이 시작했던 청소년부, 여차저차 이런저런 친구들이 모여 매주 10명 정도 함께 예배드리게 되었습니다. 아직 복음을 소개하느라 진땀빼는 중이지만 이 아이들과 추억을 만들어보려 이런저런 고민을 하던 중에, 교회로 날아든 한장의 홍보 우편물을 받게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한 미선스쿨 계열의 대학 교목실에서 주최하는 '찬양 Festival'이었습니다. 담임목사부터가 그러해서인지, 그런 친구들이 모여서 담임목사가 그러한건지 좌우당간 모두 음악을 좋아하고, 악기 하나씩 딱 연주할 줄 아는데 신기하게도 포지션이 겹치질 않아서 이 친구들과 함께 이 대회에 출전해보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원래도 매주 찬양 반주를 하고 있었으니 조금만 연습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가장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참가 자격이었습니다. 건반은 반주자 집사님이, 워십리더 겸 보컬은 제가 하고 있었으니 순수 학생들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참가자격에 맞지 않는 것이었죠. 아쉽게 접어야 하나, 다른 방법이 없을까, 예배팀이 아닌 친구들에게 러브콜도 해보았지만 별 성과가 없어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딱 맞는 친구들이 등록+발견되어 지면서 출전에 의기투합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단 하루만에 예선심사에 사용될 찬양영상을 만들어 편집해서 보내고, 결과는.... 본선진출이었습니다! ^^
무엇보다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했고, 함께 할 추억꺼리가 생겼다는 사실에 저도 매우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이제 본선이 11월 18일 토요일, 대전과학기술대학교에서 열리게 되는데 좋은 결과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연습시키겠습니다. ^^
덧) 출전곡은 Hillsong 의 "Who You say I am" 입니다. :-) 


 

2. 삶은교회 찬양팀, 첫 외부사역

8월 사역보고에서 누락된 내용의 첨언입니다.
목요찬양팀은 구색을 갖추어가던 때에 귀한 자리에 초청을 받아 사역을 감당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미 중고등학교 과정을 교육하는 기관으로서는 내로라할만큼 자리를 잡고 있는 미션스쿨인 GVCS(글로벌선진학교)의 전 교직원 직무연수 中 예배시간의 찬양을 맡아 인도하는 것이었는데, 약 200여명의 교육사역자(이분들을 이렇게 호칭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 같아 임의로 호칭해봅니다)들 앞에서 찬양을 인도한다는 것이 참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늘 100-200명 정도는 기본으로 있는 자리에서 찬양을 인도해 왔던 탓에 크게 특별할 것도 없었는데, 찬양이 시작되던 순간부터 느껴진 감격은, 헌신된 이들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고백으로만 느낄 수 있는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섬기러 간다고 갔지만, 되레 큰 은혜를 입고 온 사역이었으며, 교육 현실의 암담함만이 부각되는 이 시대에, 희망과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소망을 품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팀으로서는 보컬이자 뮤직디렉터인 양해중 집사님(2008년 '내추럴'로 데뷔, 現 '투어리스트'로 활동중, 호원대 등 실용음악과 출강)을 제외한 모두가 순수 아마추어로만 이루어진 삶은교회 예배팀이기에, 멤버 전원의 영적, 사역적, 음악적 성장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기쁘고 감사한 사역에 초청해주신 GVCS 모든 관계자들과 특별히 육근원목사님(세종시민교회, 글로벌선진학교 세종교육센터)께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3. 계속해서 이어지는 연합사역들

8월의 사역보고를 정신없이 썼더니 누락된 내용들이 많네요 ^^;; 
세종에 처음 내려왔을 때부터 주변 교회들과의 연합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셨습니다. 지난 몇 차례의 편지 가운데서도 언급되었던 같은 지방회 선배님들(세종새누리, 세종베다니, 은혜, 은혜와영광, 세종시민)과의 연합은 물론이거니와 오랜 인연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연결고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리 등 여러가지 이유로 가까이 지내지 못했던 이종윤 목사님(찬양사역자, 前 주바라기 캠프 워십리더, 現 리숨워십 워십리더, 세종 흐르는 교회 담임)이 사역하고 계신 세종지역의 월삭찬양팀인 '리숨워십'을 초청해서 목요찬양예배를 드렸습니다. 이종윤 목사님도 남다른 은혜를 누리며 찬양인도 하셨다고 고백하셨고, 저로서도 개척할 때 품었던 비전의 실제판을 먼저 볼 수 있었던 감격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리숨워십을 보며 드는 깊은 생각 한가지는, '이렇게 세워진 지역예배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알지 못했다'는데서 온, 어딘가 모를 송구한 마음이었습니다. 삶은교회는 목요일을 공예배의 날로 정하고 매주 그 시간을 찬양과 기도의 예배로 특화시켜가고 있는데, 한달에 한번 모이는 월삯예배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다른 방법을 강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팀의 사역자들이 함께 마음을 모았으니, 앞으로도 계속적인 연합과 세움으로 지역사회에 뜨거운 예배의 영을 운반하자는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리숨워십, 화이팅!
 



10월에는 그 이름 석자가 브랜드인, 90년대 모든 교회를 '축복송'으로 물들였던 송정미 사모님을 모시고 연합된 교회들과 함께 '블레싱'을 진행하였습니다. 본래의 취지는 찾는 이들과 접촉해서 모시고 오는, 품격있는 초청공연으로 기획하다가 방향이 바뀌어 교인들을 위로하고 목회자를 축복하는 밤이 되었습니다. 기획과 취지, 진행이야 어떠하든 송정미 사모님의 찬양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 울림을 남겼고, 깊은 감동과 위로로 서로를 축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4. 잘 마무리하기 & 잘 준비하기

10월은 인사이동이 시작되고, 결산하며 예산하는 시기입니다. 아직 이 시기를 칼같이 맞추어 움직일 필요가 없다고들 하지만, 처음에 길을 내놓지 않으면 유야무야 할 저를 잘 알기에 힘써 올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계획하는 일을 진행해보려 합니다. 특별히, 이제는 '교인'이라고 부를 가족들이 생겼고, 이들과 함께 기도하고 꾸려가야할 교회이기에 모든 고민과 생각, 결과와 기대들을 가감없이 나누려 합니다. 관련한 모든 과정들이 지혜롭게 준비되고 나누어지며 도전될 수 있도록 중보를 부탁드립니다. 
 

5. 개인적인 변화

지난 두달을 관통하는 가장 크고 유의미한 변화는 사실, 아내의 사직입니다. 아내는 세종으로 내려오면서부터 전적으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풀타임으로 목회에 메달려야 하지만 가정에 책임을 질 수 없는 저를 대신하여, 거의 모든 개척교회 가정이 그러하듯 아내가 생업 전선으로 나섰고, 청주의 방문요양센터에 소속되어 사회복지사로 사무와 행정을 보며 녹을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교회적 요구와 저의 권면, 개인적인 결단과 상황적인 필연성으로 인해 사직하고 전적으로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기간동안 실험적으로 교회에 올인하여 함께 목회에 전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차근차근히 풀어가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더 구체적인 사안을 이 지면을 통해 나누기 어려움을 양해바라며, 글에 비춰지지 않는 부분까지도 하나님의 전적인 도우심의 손길이 닿기를 중보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편지를 맺으며...

이제 정말로 '연말연시'라는 단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작은 마음에 불안감과 기대감이 절묘한 비율로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필경, 내가 무게를 실어주는 쪽으로 기울겠지요. 그렇기에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고 하신 우리 주님의 말씀은 진리가 아닐 수 없겠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굳은 심지와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주시기를 기도부탁드립니다. 
 
1. 2023년 결산 잘 정리하도록
1. 청소년부에게 복음이 심기도록
1. 이목사 가정, 결단과 변화의 시기 잘 지나가도록
1. 양적, 질적 성장과 부흥을 준비하며 단단해지도록
 
지난해에 그러했듯, 언제든 겨울이란 녀석 예고없이 저 문을 박차고 들어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요즘입니다. 늘 강건하세요, 저도 동역자님들을 위한 기도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약속드리겠습니다. 
 
주님이 우리의 유일한 소망 되십니다. 
 
2023년 10월의 끝자락
나들목 영성센터의 '다락방'에서
 
지섭 보근 시우 소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