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우리의 소망되시며, 회복의 이유이자 그 자체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이 작은 교회를 향한 소망, 사랑, 기대가 오늘도 넘쳐나고 있음을 벅찬 마음으로 고백합니다.
소위 '여름 사역'이라고 말하는 바쁜 일정들을 매듭짓고 풍성한 결실을 기대하는 계절의 문턱에 섰습니다. 언제나 빚진 마음으로 중보자님들을 떠올리며 기도하면서도 그에 부응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지금 이 현실을 치열하게 살아내는 것이라 생각하여 소식을 조금 뒤로 미루고 열심히 달려온 여름이었습니다. 이제 한숨 돌리며 지난 두달여의 사역을 감격에 겨운 마음으로 보고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1. 목요기도회 사역의 진일보
지난 6월의 사역보고에서 나눈 내용의 연장선상에서 첫번째 사역보고를 드립니다.
우리 교회는 시작부터 목요일 저녁을 공예배 일정으로 정하고 '기도회'로 모였습니다. 왜 수요일이나 금요일이 아닌 목요일인가 하는 질문을 종종 받곤 했는데, 이는 매우 심플한 이유였습니다. 그것은 이 교회에서 영적인 공급의 역할을 할 사역자가 당장 저 한 사람뿐인데 이를 넘어서는 스케일 또는 분량의 사역을 벌일 수는 없다는 단순한 것입니다. 그래서 주 1회로, 그것도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제게 가장 익숙한 사역의 형태였던 메시지 없는 '찬양과 기도회'만으로 이끌어 가는 모임으로 시작했습니다. '목요일'인 이유는, 연합 예배 공동체가 불특정 다수로 모이는 예배모임으로 모이기 가장 좋은 요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이는 교회 공동체 내의 지체들만이 이 모임의 대상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를 꾸려감에 있어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예배팀으로 헌신할 뮤지션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단순히 연주자 이거나 봉사자가 아닌 예배 사역에 대한 마음을 품고 있는 헌신된 사람을 찾는, 매우 까다로운 일이었기에 장기전을 각오하고 어쿠스틱 기타 한대 덜렁 메고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 이 작은 몸짓이 이뻐보였는지, 원근각처에서 함께할 지체들을 보내주셔서 결국 7월부터는 Full-Band로 예배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지난 편지에 나눴듯, 아직은 좀더 훈련과 하나됨이 필요한 때이라 적극적인 홍보나 예배 안내를 하지 않고 있지만 때가 되어 이 지역을 대표하는 예배모임이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예배모임의 이름은 '삶 가운데 예배함'입니다.
2. 청소년 마을 일일 야유회
개척 초기부터 청소년들을 보내주셔서 일찌감치 부서를 세팅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역시 이 황금같은 방학을 그냥 보내서는 안된다는 마음의 부담을 주시던 찰나, 은사이신 조항철 목사님(경남 함안, 비전침례교회)께서 뜻있는 후원자의 후원을 받아 티켓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시면서 우리 교회를 떠올려주셨습니다 ㅠ 얼마나 은혜인지요! 덕분에 차비를 비롯한 약간의 통행료만 들여서 난생 처음 '부산 롯데월드'에 가볼 수 있었습니다. 마땅한 휴가를 가지지 못한 저희 가족으로서도 참 감사한 시간이었고, 무엇보다 청소년 아이들에게 공통된 추억을 선물해줄 수 있었던 것이 참 감사했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늘 감사해도 모자란, 이번에 또 한번 사랑의 빚을 지도록 섬겨주신 조항철 목사님과 비전교회, 그리고 익명의 후원자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


3. 우리동네 초딩들, "점심 뭐 먹니?"
문득, 아내와 함께 이런 저런 사담을 나누다가 아내가 받은 마음을 저도 받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교회가 위치한 동네의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점심 밥을 차려주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유인즉슨, 아내가 8월부터는 일을 그만두게 되었는데 이제껏 일을 하면서 늘 아이들 밥 차려주는게 마음에 걸렸었던 것이 생각나서 이제는 본인이 밥을 해줄 수 있는 입장이 되면서는 같은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재거나, 깊이 생각하지 않고 후다닥 포스터 이미지를 만들어 돌리면서 그냥 실행했습니다. 실행도 전에, 우리 가정의 결단으로 강단에서 그냥 공언해버리고 바로 착수해버렸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없던 일이 될 것 같아서요.


사역적으로는, 수치적으로는 좋지 않은 결과였습니다. 딱 한명의 어린이를 우리가 대접할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 일을 마치면서 저는 더 크고 놀라운 것에 감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 일을 공언하자마자 우후죽순 드러나기 시작한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선한 손길'이었습니다.
저는 아직 우리교회를 바라보며 '아직은 설익은 공동체', '가야할 길이 먼', '해야할 일이 많은' 공동체로 생각하고, 성숙함은 더 후에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마 이 작은 교회에서 가장 믿음 없는 사람은 바로 저였던 것 같습니다. 이 일을 공언하자마자 두 팔을 걷어붙이고 함께 밥하자는 분이 계셨고, 반찬을 해다주는 분이 계셨으며, 이도 저도 어려우니 '반찬값에 좀 보태시라' 며 헌금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이 일로, 담임목사인 저는 크고 진한 레슨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받아 선한 일을 하고자 도모하면, 선한 일을 갈망하던 목마른 사람들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 그렇게 이 여름 점심식탁은 그 어느때보다 풍성하고 행복했습니다. ^^






4. 첫번째 온가족 수련회!
무엇보다 이번 편지에서 가장 흥분되는 소식은 삶은교회 전교인 수련회 '온 가족 수련회 : Who?'를 은혜 가운데 잘 마쳤다는 것입니다! 짝짝짝~ ^^ 이 교회의 존재 목적이자 그 자체인 교우들과 함께 첫번째 온가족수련회를 2023년 8월 19일과 20일의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감사와 은혜 가운데서 마쳤습니다.
전문 청소년 지도사의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Who are you?'라는 주제로 서로에게 좀 더 다가가는 시간을 가졌고, 또한 전문 강사이자 상담가이신 목사님과 함께 자신의 기질을 살펴보고 스스로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으로 'Who am I?'라는 주제를 대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공동체의 주인이신 예수님은 누구시며 그가 어떤 일을 행하셨고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더 깊이 알고, 경험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시간으로 마지막 시간 'Who is He?'를 마쳤습니다.
아직 '공동체'라는 단어로 서로를 뭉뚱그리기에는 다소 어색함도 거리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것을 의도적으로 파괴할 의도는 없습니다만 하나님의 은혜로 제가 생각하고 예상하며 각오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공동체가 이루어져가고 있음이 확인될 때마다 문득 문득 형언할 수 없는 감사와 동시에 조심스런 걱정이 함께 들곤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내 생각, 의도, 계획과 뜻대로 흘러오지 않았던 개척의 여정이기에 이 또한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겨드리며 오늘도 하루를 살아갑니다.


편지를 맺으며...
가히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해진 것 없는 세상에 우리는 삶을 내던집니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내 옆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오늘도 더 진하게 배워갑니다. 이전부터 잘 알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늘 더 새로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제 그 이유를 배워갈 차례인가봅니다. 그 기대와 설렘을 안고 기도부탁을 드리기에 앞서 개인사를 간단히 나누기는,
8월부터 아내가 사회복지사 일을 그만두고 함께 목회에 승부를 거는 하반기로 삼기로 작정했습니다. 여기저기서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들리고, 실제로도 당장 생활에 압박이 느껴지지만 지금은 결단하고 감수하며 모험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안전하고 여유있는 삶도 좋지만 간증 있는 삶이 더 끌렸다고나 할까요? ㅎㅎ ^^ 그보다는, 자립-자생 가능한 교회공동체로 서기 위해서는 지금이 결단해야할 시기라고 생각했고, 기도했습니다. 아내의 직장소득을 통해 가정을 책임감 있게 꾸리는 것은 분명 옳은 일이지만, 그렇게 해가면서는 우리 공동체가 그저 이 자리에 머무르게 될 것만 같은 불안감과 죄책감 사이 어딘가에 있는 묘한 불편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또 한번 하나님의 뜻에 기대어 순종과 모험을 동시에 해보려 합니다. 모쪼록 중보의 이웃들께, 사랑의 섬김이들께 진심어린 중보를 부탁드립니다.
1. 목요기도회 잘 정착하고 성장하여 지역을 대표하는 모임이 되도록
1. 청소년부 친구들에게 복음이 심기도록
1. 목사와 사모, 많은 변화 가운데서 중심 잘 잡고 모든 것 잘 감당하도록
1. 시우, 소람, 복음을 선명하게 이해하고 하나님나라 사람으로 더욱 건강히 자라가도록
아침저녁으로는 공기의 느낌이 달라졌습니다.
교회건물 주변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겠네요. 그때엔 더 진한 간증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2023년 8월의 달력을 걷어내며
지섭 보근 시우 소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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