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교회 개척기

예배는 삶으로 완성되고, 삶은 사람을 정의한다.

사역보고 및 기도편지

2023년 11-12월 사역보고 및 중보기도 편지

시소대디 2024. 1. 9. 00:27

할렐루야-! ^^
주께서 베푸시는 은혜와 섭리 가운데서 "값진" 2024년도가 되시길,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새해를 맞이한지 어느덧 꽉 채운 일주일을 더 지내고서 이제야 늦은 연말 보고를 올립니다. 모든 중보의 동역자님들께, 여러분과의 동행함 덕분에 잊을 수 없이 행복하고 다채로왔던 23년도를 반추하며 진심의 감사인사를 올립니다. 
 

1. 청소년마을, 찬양대회 입상!

첫 소식은, 청소년마을의 찬양대회 입상 소식입니다. 담임목사의 날라리(!) 기질을 어쩜 그리도 빼닮았는지, 이 공동체의 청소년 친구들은 음악을 좋아하고, 신기하게도 다룰 줄 아는 악기도 겹치지 않게 딱 밴드 하나가 구성되었습니다. 지난 사역보고에서 말씀드렸듯이 이 친구들과 함께 대전지역에서 주관 개최하는 찬양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장려상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할렐루야! ^^
사실, 아이들의 연주는 두말할 나위 없이 최고였습니다. 이건 제 새끼들이라 이쁜 차원의 '자뻑'이 아니라, 정말로, 정말로 청소년 답지 않은 연주, 노래였는데, SNS(유튜브 Shorts) 조회수가 심사에 비중이 커서 실력과 연주에 비해 아쉬운 상을 받았습니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의 심사위원인 관계로 청소년 마을장이신 양해중 집사님이 동행하지 못한 빈자리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잘해낸 친구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싸랑한다 우리 청소년 마을! ^^ 이제 겨울옹달샘캠프, 함께 죽어보자~~~~


 

2. 삶으로 교회되기, 예배당을 공유하다!

10월의 어느날, 지난 송정미 사모님을 모시고 진행했던 컨서트를 반성 및 자축하고자 가졌던 목회자 모임에서 한 교회의 어려움에 관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지역내에서 알고 지내던 한 목사님의 교회가 맘껏 예배하는 가정교회의 부푼 꿈을 안고, 성도들과 힘을 모아 사택 겸 예배처소로 전원주택 한간을 마련하였는데, 예배드린지 얼마되지 않아 아이들의 뛰노는 소리와 예배/찬양의 소음으로 이웃과 갈등을 겪다가 급기야 이어지는 민원세례를 받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목사님과 교회는 현실적인 부분을 미처 숙려하지 못한 미숙함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불신자인 이웃께 내심 섭섭해하는 눈치였는데, 그럼에도 교회된바 맞서 싸우거나 문제를 키우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장, 예배드릴 곳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아무 생각없이 그저 이야기를 듣고 있던 중에 불현듯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시는 마음을 따라 우리교회 예배당을 쓰시라고, 장난스레 짖궂게 던진 몇몇 선배님들의 농을 진담으로 받아 제가 먼저 제안했습니다. 
제가 먼저 나설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우리 성도님들을 향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지만 강한 교회'라 믿었기에, 또한 어려움을 당한 이웃에게 실리를 따지지 않고 손을 내미는 것은 먼저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 그 하나님을 사랑하는 우리 성도님들이 기꺼이 같은 마음으로 지지해주시리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우리 공동체는 마땅히 섬길 수 있는 여력이 있었기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너무 흔쾌한 제안에 오히려 그 목사님께서 얼떨떨한 상황이 되었고, 두 목회자 가정이 부부동반으로 만나 얼마가 될지 모를 동행에 기꺼이 동의했습니다.
이후, 저는 모든 교인들께 전화통화로 상황을 알리고 동의를 구했습니다. 일종의 선조치 후보고였던 셈이지요. 아직 의사결정 기관이 정식으로 갖춰지지 않은터라 절차를 따질 일은 없었고, 다만 당장 돌아오는 주일부터 시끌벅적해질텐데, 아무것도 모른채로 와서 공예배의 광고를 통해 듣게 하시는건 우리 교인들께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한분 한분과 모두 통화를 했는데, 역시나 우리 성도님들은 저보다 더 하나님을 사랑하는 분들이셨음이 확실했습니다. 정말 한분도 빠짐없이 제게 '잘했다'고 해주시며 격려와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목회하는 기쁨이라는 것을 정말이지 만끽하는 날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 날의 흥분과 행복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진심으로 말이죠. ^^
그렇게, 삶은교회는 주제와 분수를 넘어서는 섬김을 시작했습니다. 비용, 조건 그 어느 것도 없이 그저 주님 주시는 마음에 순종하며.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이 질문 한 가지만 마음에 품은 채. 
 
조건은 아니지만 예배당을 공유하며 딱 한 가지를 내심 기대했습니다. 그 교회는 그야말로 초대교회와 같은 유무상통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을만큼 공동체성이 강하게 형성된 교회였습니다. 그 공동체성이 우리에게 [전염]되기를 기대했습니다. 이것은 정말이지, 목사의 양심을 걸고 말씀드리건대 하나님의 즉각적인 응답이 우리에게 임해서 예배당을 공유하게 된 날을 전후해서 우리 교회에 남다른 끈끈함이, 공동체성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 후에, 당시 한동안 직장일의 분주함으로 출석을 잘 못하셨던 한 형제님이 증언해주시기를, 본인이 빠졌던 3-4주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생각할 만큼 교회의 분위기가 완전히 확 바뀌어 있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당신께서 주시는 마음, 당신의 음성에 순종하는 자녀들에게 기대 그 이상의 선물을 주시는 분이심을 또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 추수감사주일, 11가정이 함께 예배하다!

무엇보다 우리 공동체의 큰 감격이었던 추수감사주일, 여러가지 감사의 제목을 가슴에 품고 설교준비를 하다가 문득 함께 모이는 교인들의 수를 세어보게 되었습니다. 모름지기 '숫자'란 것이 양날의 검과도 같아서 아직 여리고 가벼운 제가 이에 휘둘릴까봐 개척 초기부터 교인이 몇명인지와 같은 숫자를 의도적으로 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날은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 교인들의 숫자를 세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싱글 가정을 포함해서 정확히 1년전 기도편지에 띄웠던 기도제목인 [10가정], 목사의 가정을 합하면 11가정이 이 공동체에 의미있는 일원으로 제자훈련까지 진행해나가고 있었습니다, 할렐루야! ㅠㅠ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베푸신 일이요, 그분께서 행하신 역사이며, 사랑의 수고로 헌신해주신 기도의 동역자님들의 열매입니다. 그리고 또한 삶으로 교회되기를 작정하고 이 공동체에 헌신한 사랑하는 삶은교회 가족여러분의 삶 그 자체입니다. 1가정에서 10배가 되었으니, 이제 내년도 10배를 꿈꾸어봅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라 하셨으니...!


 

4. 어린이마을 자체예배 시작!

지난 4/4분기를 통틀어 가장 빅스텝이었던 것은, 바로 어린이마을이 자체 예배를 단독으로 드리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미취학 어린이 설교자/사역자였던 아내와 더불어 다음세대 교육사역에 뜨거운 비전을 품고 있는 한 자매님, 마침 학령기 아이들을 자녀로 둔 가정의 등록에 따른 니즈, 예배당 공유에 따른 추가공간 필요의 니즈까지 합쳐져 어린이마을의 부서예배실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난제가 되었습니다. 아쉬운대로 실내에 나뉘어진 공간 '다락방'을 활용하여 소소하게 아이들의 예배를 인도하고 있었지만, 극악의 방음/차음, 컨텐츠 제공의 한계 등으로 힘들었지만 별실을 마련할 여력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마침 아내는 '재가복지방문요양센터'를 운영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고, 사실 이 사업의 사무실을 얻게 되면 그곳을 부서실로 함께 써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추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처음 이곳을 임대하고 교회를 꿈꾸며 예배실을 꾸미던 때의 초심을 떠올리면서 하나하나 공간을 손보았고 그렇게 어린이마을 예배실이, 어린이마을 단독예배가 문을 열었습니다. 모쪼록 이 공간이 제 역할 그 이상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아내의 사업과 교회가 이 공간과 축복을 넉넉히 감당하고도 남음이 있기를 기도해주세요!


 

5. 기억함 그리고 나아감, 감사와 섬김의 밤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거창한 이름의, 실상은 첫번째 '사무총회'와 '송구영신' 행사를 조촐하게 열었습니다. 첫 사무총회를 '감사와 섬김의 밤'으로 이름한 것은, 이것이 그저 형식을 갖추기 위한 의례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더불어 생각의 차이가 절대적 진리의 어긋남인 것처럼 받아들일 소지를 불식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그저 지나온 세월과 사역에 대한 감사를, 교회의 실제적 형편과 필요를 들여다보며 섬김을 다짐하는 자리이기를 바람이었는데, 정말이지 이제껏 직접 경험한 사무총회, 재정보고 가운데서 가장 따뜻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
송구영신도 '예배'로 드리지 않기로 작정한 것은, 일방적으로 선포하고 듣는 예배 형식에서 벗어나 각자에게 경험되어진 하나님의 은혜를 확인하는 것으로 더 큰 은혜가 있겠다 싶은, 하나복 키맨 목사님의 힌트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역시, 경험에서 비롯된 아이디어는 틀림이 없었고,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축복하고 격려하며, 지난 한해를 서로의 존재로 인해 감사하며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편지를 맺으며...

점점 더 늦어지는 사역보고에 송구한 마음과 더불어 이상한 뿌듯함(?)이 있습니다. 거짓이나 빈말, 핑계가 아닌 정말로 내가 책임지고 일으켜야 할, 목회해야할 양떼들로 인한 분주함이 있기에, 늦은 기도편지에도 묘한 떳떳함과 자신감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걸 목회의 행복이라고 부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편지를 쓰는 오늘도 한 가정과 진하게 삶을 나누고,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시간을 보냈는데, 이러한 이유로 바빠야 한다면 마다할 리가 있겠는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기에 비록 꽉 채운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실적으로는 더 많은 필요가 생겨버린 이 교회와 어린 종을 두고, 함께 기도해주시는 분들의 진심어린 기도를 부탁드리며 편지를 줄입니다. 
 
1. 2024년 영적, 질적, 양적으로 10배의 부흥을 경험하고, 이 편지의 이 문구가 그 증거가 되기를!
1. 이목사와 보근사모의 설교와 사역에 깊은 은혜의 샘솟음이 있도록
1. 이목사, 보근사모, 시우, 소람 겨울철 탈없이 건강하게 지나도록
1. 재정적으로 건강하게 자립하는 한해가 되도록
 
주님은 말씀하시고, 우리는 들을 것입니다. '들음'에의 반응, 순종과 나아감이 저와 여러분의 삶 가운데 일어나기를, 오직 우리의 한가지 소망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주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 되십니다. 
 
2024년- '값진' 새해를 활짝 열며
고운동 목양실에서
 
지섭 보근 시우 소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