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테라스에 나와 책을 읽는데 이름 모를 새 한마리가 자꾸 온다. 그러려니 하다 문득 눈길을 주었는데, 이 녀석 올때마다 무언가를 물고 온다. 그리고는 내 눈치를 보다가 처마 밑으로 쏙- 들어가는데 요란하게 지저귀는 소리가 난다. 아- 저기에 둥지를 틀었구나- 어린 시절, 외할아버지가 그렇게 하시는 걸 보았듯이, 새끼들 떨어지지 말라고 무언가를 대주어야 하나, 어찌 도움이 될까를 고민하며 기웃거리다가 그런 나를 경계하는 어미를 보면서 그저 그렇게 가만히 두는 것이 가장 큰 도움임을 알았다. 오늘도 그분의 날개의 그늘 아래서 조용히, 그리고 찬찬히 회복되어가고 있는 이들을 응원하며. 알겠어~ 못 본체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