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교회 개척기

예배는 삶으로 완성되고, 삶은 사람을 정의한다.

살며 생각하며

그런 날이 있다.

시소대디 2023. 11. 30. 10:22

그런 날이 있다.

 

목사의 설교는 동어반복일진대,

문득 늘 들었던 그 문장이 갑자기 맘 속에 담기는 날이.

 

 

그런 날이 있다.

 

책 속의 활자는 여전히 그대로일진대,

갑자기 CG처럼 글자가 뭉개뭉개 떠올라 내 눈에 확 들어오는 날이.

 

 

그런 날이 있다.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이미 경험해서 무뎌진 것들인데,

 

갱지에 흑백으로 프린트되어 보고 또 본 풍경이라 별다른 감흥이 없는 사진인데,

갑자기 물감 한방울이 떨어져 온통을 물들이는 것처럼

생동감있는 컬러가 되어

 

울컥

눈가와 가슴께를 누르는 날이.

 

 

흔히- '은혜'라 부르던가.

 

어제가 그에게 그런 날이었던 것 같다.

어제는, 그렇게 평범하지만 위대한 날이었다.

'살며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레서 잠이 안 올 것 같다-  (0) 2024.04.22
교회가 꾸는 꿈  (0) 2024.03.12
자꾸만 간판에 불을 켜게 된다  (0) 2023.11.15
경험해보지 않은 슬픔에 대하여  (0) 2023.09.20
초콜릿  (0) 2023.03.15